ㆍ상세내용
남호탁 선생의 글에는, 힘들게 절차탁마한 의술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싱싱하게 환생한 히포크라테스의 가슴과 시골의 후덕한 아저씨의 가슴이 동시에 들어 있어서, 훈훈한 사람 좋은 냄새, 절망하는 환자에게 툭툭 농담을 던져 긴장을 풀어주고 희망을 주는 산뜻한 냄새, 금방 샤워하고 난 향긋한 비누 냄새 같은 지성적인 분위기 사이 사이에 유머와 위트가 보석처럼 박혀있다. 질박하게 진술되고 있는 앙증스럽기도 하고 굵직굵직하기도 한 서사들 바탕에는 생명력이 배어들어 있고, 세상을 밝은 쪽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가 깔려 있는데, 스스로 한 송이의 커다란 꽃송이로 세상에 장식되고 있는 그가 만들어가는 것은 아마 화엄華嚴 세상일 터이다. -한승원(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