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정말 괴상한 놈들이야.' 대구 신천변의 좁은 골목에서 들려오는 열여섯 살 소년들의 비밀스러운 성장통. 염소들은 막무가내였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면서 아무거나 물어뜯었다. 어른들이 발을 구르고 고함을 쳐도 끄덕도 하지 않았다. 폐차 보닛 위에 올라가 있는 놈도 있었다. 암염소 몇 마리는 저쪽 면사무소까지 진출했다. 에헤헤, 에헤헤. 염소들의 소리와 어른들의 고함과 경찰의 호각 소리로 아수라장이 될 지경이었다.
다 싫고 친구만 좋았던 시절!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성장 드라마
열대의 도시 대구가 새로운 문학적 공간으로 부활했다. 대구 신천변을 중심으로 열여섯 살 소년들의 성장통을 다룬 소설 『빨간 염소들의 거리』를 통해서다. 1990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