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저 높이 작은 얼굴을 새겼다. 가슴에 새기는 듯 가슴이 아려 왔다. 눈만 새기면 됐건만 내려왔다. 그 아래 또 하나의 얼굴을 새겼다. 빨리 새기곤 다시 사다리에 올랐다. 마침내 눈을 그려 넣었다. 그 눈은 아래 얼굴을 바라보는 듯했다. 새겨진 얼굴을 두 손으로 어루만졌다. 눈물이 목 줄기를 타고 가슴까지 흘러내렸다. 그랬다. 하나가 멀리 있는 하나를 바라보는 형상이었다. 하지만 멀리 있는 하나는 가까이 있는 또 다른 하나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