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안차애 시인의 이번 시집을 아우르는 주제는 한마디로 말해 ‘길’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그 길이 뻗어나간 기록이자 길의 내용이다. 길의 깊이이자 넓이이다. 이 때문에 시인의 새 시집은 특별한 재미를 듬뿍 맛보게 만든다. 편편이 읽어나가는 입담이 가락에 맞추어 구성지게 마음에 휘감기는 재미도 각별하지만 입담하마다 덩굴져 펼쳐진 처연한 삶의 상처를 신명나게 풀어내고 씻어내는 춤사위며 발림에 취하다가 한마당 씻김굿을 치른 듯 가슴의 응어리가 뻥 뚫린다.
안차애 시집 『치명적 그늘』.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세상의 길들 너머에 네가 있다’, ‘명왕성을 보내며’, ‘바닥을 보았다’, ‘눈물거름 농법’, ‘나는 다혈질이다’, ‘당신에 관한 보고서’, ‘심심 여여한 그 맛’, ‘왼편이 불안하다’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