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양파 하나가 쪼개지는 사건 속에서 우주를 보여 주는 시인이다. 세상과 인간의 마음을 통과하는 무시무시한 동요(動搖)가 유리의 실금과도 같은 식물의 결 속에서 섬세하게 그려진다. 구체적인 사물들이 우리의 넋을 떠맡은 채 녹거나 무너지거나 세상의 어떤 알 수 없는 날카로운 조각들에 찔리는 모습을 훌륭하게 포착하는 것이 손미의 시 세계이다. ─서동욱(시인·문학평론가)
2013년 제3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양파 공동체』는 21986년 고은의 『전원시편』을 시작으로 28년간 한국 시단을 이끌어 온 [민음의 시] 200번째 시집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민음의 시]와 [김수영 문학상]의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시집 안에는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 놀랍고 신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