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조연호의 시에서 언어는 분열과 증폭을 거듭하는 세포처럼 작동한다. 그것은 경계와 구분을, 규칙과 법을 알지 못한다. 그리하여 '법'이 갈라놓은 모든 것들이 아무런 방해 없이 결합과 해체를 반복한다. 아무 곳에나 들러붙고 떨어지는 언어-기계. '암흑향'은 최후의 시간 이후에 다시 펼쳐지는, 초현실적인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초현실적이란 '법'이 없다는 것. 조연호의 디스토피아는 피와 살이 난무하는 불지옥의 게헤나(Gehenna)가 아니라 이성과 상식이, 최후의 시간 이전을 지배하던 '법'이 작동하지 않는, '지도' 바깥의 세계다. - 고봉준(문학평론가)
사라져 버린 언어와 황홀한 비문으로 그리는 들끓는 지옥의 풍경 한국문학을 이끄는 ‘미적 전위의 최전선 조연호 다섯 번째 시집 출간 ▶“지금껏 한국 시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독자적인 시 짓기”-서동욱(시인, 문학평론가) ▶“문체의 수준에 도달한 황홀한 비문”-김행숙(시인) ▶“한 번도 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