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첫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월레 소잉카는 "내 소설은 병에 대한 치료약이 아니라 두통거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참이 더 지난 오늘에도 나는 여전히 시의 길을 묻는다. 시인은 아니 나는 소심한 겁쟁이다. 남들보다 빨리 움츠러들고, 남들보다 소심하게 반응하지만 대신 먼저 아프고 오래 앓고 마지막까지 질문한다.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느냐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그리고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냐고.
고통의 중심에서 섬세한 언어로 되살려낸 순수섬세한 언어감각으로 모든 실제적 욕망들을 차근차근 비워내며 처음의 포용력만을 남기고자 한 곽효환 시집 『슬픔의 뼈대』. 시인은 이 책에서 근원과 순수를 향한 길고 깊은 질문들을 내놓는다. 무자비한 개발 논리, 갈등만 쌓여가는 사회, 자본에 눈먼 욕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