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매연이 질퍽한 “인류의 네거리에서 쥐죽은 듯/공손할 수밖에 없”(「길가에 앉아 손톱을 깎는다」)는 사람이 있다. 그가 이처럼 비겁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백아산(白鵝山) 아래에서 흰민들레를 키우며 자연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잘못 든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오며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벌거벗은 마네킹이기도 한 그는 문명세계를 떠나지 못하고 그곳을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의 언어는 인간의 폭력과 그곳을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조용환의 시는 자신의 삶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안타까워하며, 다시금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이 시대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조용환에게 춤이 중요한 까닭은 자신의 삶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