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맥 서정시선」 제11권 구봉완의 시집 『솥』. 교사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성품과 시인으로서의 쓸쓸한 고독이 잘 드러난다. 《그늘 아래 머물다 잠이 든 오후》, 《노을이 옷을 벗는 저녁》, 《눈을 쥐고 있는 풀잎의 겨울》, 《당신의 뒤란에 내리는 눈》, 《물속의 방에 눕다》 등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1부
파지를 위하여
그늘 아래 머물다 잠이 든 오후
오후에게
화분
설날과 소나무
시인日誌
겨울로 가는 나무의 하루는
풀빛
항아리
한낮
오후의 사과밭 그늘 아래
단풍나무 한 그루
가을 연못에서
봄날
2부
할머니와 화분
겨울 탁본
내려놓다
중년
노을이 옷을 벗는 저녁
염전이 보이는 풍경
깊고 푸른 밤
가을 휴게소
도봉을 보며
달밤 2
밤의 야전병원
뒷산에 눈 녹는 겨울
어둠에 관한 명상
인도교
3부
문의 마을을 생각하며
사북의 겨울
눈이 내리는 협곡
길 또는 발에 대하여
실업을 위하여
황혼 무렵
눈을 쥐고 있는 풀잎의 겨울
겨울 크로키
봄, 봄
겨울 목련
솥
유모차
수저
안개의 기억
4부
당신의 뒤란에 내리는 눈
재봉질 하는 봄
나비의 시간
혀
물속의 방에 눕다
황사의 봄날
목련 하숙집
오늘
명창
달밤
노인 9
봄이 오는 강
조팝나무 아래
그리운 뒷간
여물을 쑤다
해설 | 유정이(시인,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