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하늘이 약간 기울어진 타원형이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빛날 경(炅)에 넓고 큰 호(浩)수를 만들었으니, 이 물건은 처음부터 큰 그릇으로 빚어낸 덩어리였다. 인평(仁平)저수지에 해 저물고 어둠이 내린다. 불 켜지 않고 가만 앉아있어 보라. 안을 어둡게 하면 바깥이 환해진다. 안을 환하게 하면 바깥이 어두워져 잘 보이지 않는다. 밖을 잘 보려면 안을 어둡게 해야 한다. 두텁게 해야 한다. 안을 두텁게 하는 일, 그것은 스스로 안을 어둡게(가난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경호 시인의 첫 시집 ?비탈?이 출간되었다. 포즈만 성하고 자세는 갖추지 않은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진실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들, 담백하면서도 울림 깊은 시 57편이 묶여 있다. 이 시인은 최근 (사)한국작가회의충남지회 사무국장을 맡아 능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냈으며 개인적으로 봉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