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고래와 수증기』는 세계를 떠돌고 있는 무정형의 자취들을 그러모아 삶의 잠재성을 일깨우기 위해, 감수성을 무기로 치러내는 통념과의 힘겨운 싸움이다. 김경주의 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들과 완성될 듯 완성되지 않은 것들을 그대로 놓아두는 동시에, 그 상태를 깁고 있는 마디마디가 서로를 덧대면서 그려내는 주관적인 이미지의 운동성을 포착하여 제시함으로써, 세상의 심리 안으로 누구보다도 깊숙이 침투한다.
김경주의 네번째 시집 『고래와 수증기』. 전편의 시들에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시인 김경주는 이번 시집에서 구도자적 특성을 더했다. 시인은 초기의 산문시에 비해 형식적으로 간결해진 51편의 시들을 선보이며, 내놓인 언어만큼이나 표현되지 않은 여백과 행간 역시 읽어내길 유도한다. 연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