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과 현대문으로 함께 읽는 우리의 고전 우리의 고전 문학이 지닌 아름다움을 전해주는『겨레고전문학선집』시리즈.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예 출판사가 펴낸 '조선고전문학선집'을 새롭게 펴낸 것이다. '조선고전문학선집'은 저명한 북한 학자들이 모여 가요, 가사, 한시, 패설, 소설, 기행문, 민간극, 개인 문집 등을 100권으로 묶어낸 시리즈로, 고전을 연구하는 사람과 일반 대중 모두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북한의 학자들이 쉬운 말로 풀어낸 우리의 고전 문학을 만나볼 수 있다. 제29권에서는 북에서 찾아낸 고전 소설 〈란초재세기연록〉을 소개한다. '난지와 초중경이 다시 태어나 만나는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옛 중국의 고전 장편 서사시 '공작동남비'의 후일담 소설이다. 작가가 밝혀지지 않은 국문 소설로서 현재 세 책으로 된 필사본이 전해지고, 창작 연대 또한 알려지지 않았으나 18세기 이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전생에 원한을 품고 죽은 불우한 부부가 천 년 뒤에 황제의 딸과 재상의 아들로 환생하여 온갖 난관을 뚫고 사랑과 명예와 부귀를 누리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는 봉건적인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 인간의 참다운 사랑과 행복을 누리고 싶어하는 당대 백성들이 소설에 기대하는 낭만성과 세속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양장본]